[© 최광민] 아들의 중학 졸업과 {Homeward Bound}




일상

[© 최광민] 아들의 중학 졸업과 {Homeward Bound}

草人! 2021. 12. 18. 07:09
작성

© 草人 최광민 2021-06-02

저작권(© 최광민)이 명시된 글들에 대해 저자의 동의없는 전문복제/배포 - 임의수정 및 자의적 발췌를 금하며, 인용 시 글의 URL 링크 만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제목

[© 최광민] 아들의 중학 졸업과 {Homeward Bound}

순서
  1. 아들의 중학 졸업
  2. {Homeward Bound}



# 아들의 중학 졸업

만 13살인 아들은 같은 학교에서 1학년 부터 8년을 다녔는데, 이 학교는 6-8학년이 중학교 과정이다. 지난 2020년 3월 말부터 올해 3월 말까지 1년 간 집에서 온라인 수업을 선택해서 듣다가 학교로 복귀했는데, 그래서 아들의 8학년은 실제론 2달에 불과했다고 할 수 있다. 8학년 내내 물리적으로 친구를 만날 수가 없었던지라, 지난 1년 내내 온라인 게임과 스카이프로 소셜라이프를 유지했다. 힘들었으리라 생각된다. 사실은 우리가 정상참작해서 게임 시간을 후하게 허락했기 때문에, 내심 좋아했을지도 모르겠다.

오늘 아들의 중학 졸업식이 있었는데, 사실 판데믹 와중이라 실내행사에 참석해야 할지 말지 약간 고민을 했었다. 그래도 인생 한번 있는 중학 졸업식인데, 안보낼 수도 없고 부모로서 안갈 수도 없지. 환기를 고려해서 강당이 아닌 체육관에서 행사를 치렀다.


아들이 다니는 사립학교는 한 반에 약 10명 씩 총 10개 반이 있으니, 오늘의 졸업생 수는 약 100여 명. 실제로 세 보니 한 80명 정도 참석했다. 한국의 베이비붐의 최고 피크에 태어난 내가 다녔던 국민학교가 한 반에 73명씩 총 23반까지 있었고, 중학교는 한 반에 63명씩 14반까지 있었으니, 오늘의 이 졸업식은 시골 분교 졸업식 느낌?

학부형과 조부모들도 꽤 많이 왔는데, 거의 모두 천 마스크를 썼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들도 몇몇 있었다.  N95급 마스크를 쓴 사람은 우리 부부 포함해 10명 미만. 우린 이미 2차 접종까지 마쳐서 크게 걱정하진 않았다. 

졸업생들이 한 명씩 중앙통로로 입장해서 단상에 서고 각종 시상이 있은 후, 축사를 마친 교장이 단상의 졸업생들 더러 마스크를 벗고 객석의 부모들에게 웃어보이라고 주문했는데, 우리 아들만 마스크 벗길 거부한다.

이것이  바로  K-방역 이다!





# Homeward Bound

한 시간 정도 진행된 졸업식이 마치고, 단상에 서 있던 중졸자들이 다시 하나씩 단상에 서 내려와 중앙통로로 하나씩 퇴장했는데, 이때 졸업생 중 한 명이 대표로 노래를 불렀다. 

약간 아이리쉬 풍으로 부른 {Homeward Bound}. 미국 초중고 졸업식에서 많이 불리는 노래로 여러 사람이 부르고 녹음했는데, 나는 영국 메조소프라노 캐서린 젠킨스 (Katherine Jenkins)의 녹음을 제일 좋아한다.

 

가사를 번역해 보았다.

Homeward Bound
집으로

작사/작곡: Marta Keen Thompson
번역: 최광민

In the quiet misty morning
when the Moon has gone to bed.
When the sparrows stop their singing,
and the sky is clear and red.

달 저문
고요하고 안개 낀 아침.
참새 소리 잦아들고
맑고 붉게 하늘 밝아올 때

When the summer ceased it's gleeming
When the corn is past it's prime.
When adventures lost it's meaning,
I'll be homeward bound in time.

찬란했던 여름 지나,
옥수수 다 영글고,
더이상 모험이 부질없어질 때,
집으로 돌아가리라

Bind me not to the pastures.
Chain me not to the plow.
Set me free to find my calling,
and I'll return to you some how.

들판에, 쟁기에
나를 잡아두지 마오
부름 따라 가게 놓아다오
어떻게든 당신께 돌아가리라

If you find it's me you're missing.
If you're hoping I'll return,
to your thoughts I'll soon be listening.
In the road I'll stop and turn.

내가 그리워진다면,
내가 돌아오길 바란다면,
당신 뜻 따라 곧
가던 길 멈춰 돌아가리라.

Then the wind will set me racing,
as my jounery nears it's end,
and the path i'll Be retracing,
when i'm homeward bound again.

여정이 끝나갈 때면
바람 타고 서둘러 가리라
집으로 되돌아가는 그 길
되짚어 가리라

그러고 보니,

아들을 집에서 떠나보낼 날도 이제 몇년 남지 않았다.

草人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