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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광민, Kwangmin Choi, 2009-01-23
전문복사, 문맥을 무시한 임의적 발췌/수정, 배포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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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가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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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가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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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붕가붕가
- 붕가붕가 언틸 다이
1. 붕가붕가 사건
버지니아 울프 (출처: Wikimedia Commons)
한국인들의 귀에 영어가 "쏼라쏼라"로 들리는 것처럼, 서구인들에게는 아프리카 토인들의 말이 "붕가붕가"처럼 들렸던 듯 하다. 그들이 토인을 말을 "붕가붕가"로 인지하게된 이유에는 19-20세기의 영국의 저명인사들이 연루된 1910년의 이른바, "붕가붕가 사건 (Bunga-Bunga Affair)" 이란 희대의 사기극이 자리하고 있다.
대영제국의 서슬퍼런 해군제독부를 상대로 벌어진 이 희대의 사기극은 "드레드노트 사기사건(the Dreadnought hoax)"으로도 불린다. 이 사기극을 기획한 사람은 부자이면서 장낭기가 넘쳐 흘렀던 기인인 윌리엄 호레이스 드 베어 콜(William Horace de Vere Cole)과 그의 다섯 친구였는데, 이 콜이란 사람은 인간화석을 위조한 그 유명한 "필트다운맨 사기사건"에도 깊이 연루되어 있다.
콜의 친구들은 얼굴을 검게 칠해 아비시니아(에티오피아) 황족으로 분장하고, 영국의 선진문물을 견학한다는 명목으로 1910년 2월 대영제국의 최신예 전함 드레드노트호(H.M.S. Dreadnought)를 방문해 해군 고위장교들의 영접을 받았는데, 이때 외무성의 고관 역은 콜 자신이 맡았다. 에티오피아인을 만나본 적 없던 영국해군장교들은 엉뚱한 국기를 게양하고 엉뚱한 국가를 연주하는 등 해프닝을 벌였지만 최선을 다해 이들 황족들을 접대했다.
공모자들에게 아비시니아어를 단시간에 가르친다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던 콜은, 어짜피 함상 어느 누구도 아비시니아어를 모른다는 점을 발견하고 에티오피아어와는 전혀 다른 스와힐리어로 명함을 인쇄하고, 친구들에게는 배 안에서 각자가 쓸 언어를 알아서 준비하도록 지시했다. 그래서 나온 것이 바로 감탄사 "붕가-붕가" 였다. 이 가짜 황족들은 배 안을 돌아다니면서 서구의 선진문물에 경이를 표시할 때마다 일제히 "붕가-붕가"를 외쳐댔던 것이다. 물론 이 희대의 사기극은 오래가지 않아 들통났다.
에티오피아 황족으로 분장한 콜과 그의 친구들 (출처: Wikimedia Commons)
위 사진의 오른쪽 맨 끝이 콜이고, 그 왼쪽의 체구 작은 사람이 공범자 중의 유일한 홍일점인 바로 위의 사진 속의 여성이었다. 그녀의 이름은....
버지니아 울프.
먼 훗날 탬즈강에 뛰어들어 자살로 생을 마감한 그녀지만, 21살 청춘의 버지니아 울프는 이렇게 발랄과 재치의 화신이었던 것이다.
2. 붕가붕가 언틸 다이
두 탐험가가 아프리카 원주민들에게 사로잡혔다.
대학입학식 직전에 있었던 수람 신입생 환영회때 동기 박현주에게 들었던 조크다. 그때 얼마나 웃었던지. 내게 있어 이 조크보다 더 웃긴 조크는 동해에 있다는 "어떤 섬의 역사, 지리, 인물, 설화"에 대한 당대의 유명한 조크 하나 뿐이었다.
세월이 지나 인터넷에 검색엔진이 등장한 후, 나는 이 조크의 진앙지가 사실 우리나라가 아니란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아래는 인터넷에서 찾아낸 이 조크의 원작. (하지만, 조크에 원작이란 게 존재할 수 있을까?)
내가 들었던 버전과의 차이라면, 전자는 두 탐험가가 '붕가붕가'의 의미를 잘 모르고 있지만, 후자의 경우는 탐험가들이 '붕가붕가'가 무엇인지 잘 알고 있을 뿐 아니라 그 실체도 더 적나라하다는 점.
草人
먼 훗날 탬즈강에 뛰어들어 자살로 생을 마감한 그녀지만, 21살 청춘의 버지니아 울프는 이렇게 발랄과 재치의 화신이었던 것이다.
2. 붕가붕가 언틸 다이
두 탐험가가 아프리카 원주민들에게 사로잡혔다.
추장 : 죽을래? 붕가붕가할래?
탐험가1: 붕가붕가요
추장 : 오, 그래? (손을 들며) "붕가붕가 퉁퉁~"
원주민 : (괴성을 지르며) 붕-가-붕-가~
첫번째 탐험가의 비명이 들려오는 가운데, 추장이 두번째 탐험가에게 물었다.
추장 : 넌?
탐험가2: 차라리 죽을래요.
추장 : 오, 그래? (손을 들며) "붕가붕가 퉁퉁 언틸 다이~"
원주민 : "붕-가-붕-가~"
대학입학식 직전에 있었던 수람 신입생 환영회때 동기 박현주에게 들었던 조크다. 그때 얼마나 웃었던지. 내게 있어 이 조크보다 더 웃긴 조크는 동해에 있다는 "어떤 섬의 역사, 지리, 인물, 설화"에 대한 당대의 유명한 조크 하나 뿐이었다.
세월이 지나 인터넷에 검색엔진이 등장한 후, 나는 이 조크의 진앙지가 사실 우리나라가 아니란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아래는 인터넷에서 찾아낸 이 조크의 원작. (하지만, 조크에 원작이란 게 존재할 수 있을까?)
Two African explorers were captured by fierce native warriors and taken back to the village.
"You have a choice," said the chief. "You can either be killed, or you can take Bunga-bunga."
"What is Bunga-bunga?" asked one of the explorers.
"You are ***ed in the *** by every man in the village."
The first explorer thought to himself, "I don't want to die..."
"Okay, I'll take Bunga-bunga," he said.
He was taken away to a hut, and the screams he uttered were horrifying. They seemed to go on and on.
The second explorer said, "Oh no! You're not going to torture me like that! I'd rather die!"
"Okay!" yelled the chief. "Death by Bunga-bunga!"
내가 들었던 버전과의 차이라면, 전자는 두 탐험가가 '붕가붕가'의 의미를 잘 모르고 있지만, 후자의 경우는 탐험가들이 '붕가붕가'가 무엇인지 잘 알고 있을 뿐 아니라 그 실체도 더 적나라하다는 점.
草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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