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광민] 니코스 카잔차키스, {자유냐, 죽음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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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광민] 니코스 카잔차키스, {자유냐, 죽음이냐}

草人! 2022. 3. 21. 02:09
작성

© 草人 최광민 2007-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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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광민] 니코스 카잔차키스, {자유냐, 죽음이냐}


중3 때 친구들 몇명과 함께 담임 선생님 댁에 놀러간 일이 있었다. 국어담당이셨던 선생님 댁에는 높다란 책장들이 가득찬 작은 방이 하나 있었는데, 그 책장들은 수없이 많은 책들로 가득 차 있었다. (선생님 남편께서 수집한 책들이라고 들었던 것 것 같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선생님은 우리더러 그 서고에서 아무 책이나 두 권씩 가지고 가도 좋다고 허락하셨고, 그때 내가 뽑은 책이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자유냐 죽음이냐} 였다. 

이 책이다.



이 책을 뽑은데 다른 이유는 없었고, 그저 "니코스 카잔차키스"란 이름이 멋지게 들렸기 때문이다. 사실 "니코스 카잔차키스"란 이름은 "토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의 주인공 "라스콜리니코프" 혹은 교과서에도 등장했던 퀴리부인의 어렸을 때 이름인 "마리아 스클로도프스카" 만큼이나 내게는 외우기 힘든 이름이었다.

1950년도 작인 {자유냐 죽음이냐 / Freedom or Death} 혹은 {미칼레스 대장 / Captain Michalis}은, 그리스가 오토만 투르크에서 독립하기 전인 19세기 중반에 그리스의 변방 크레타 섬에서 산발적으로 있었던 저항무장봉기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 소설에서 카잔차키스는 민병대 대장인 미칼레스가 그와 다른 기질을 가진 민병대장 폴릭싱기스 - 정복자 오토만 투르크의 총독 누리 - 누리의 정부 에미네를 엮는 외적 갈등구조와, 원시적 욕망이라는 "내부의 악마"와 힘겹게 대결하고 있는 미칼레스 대장의 내적갈등을 엮어나가면서, 크레타 사내들의 땀냄새 나는 서사시를 그려나간다. 이 소설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그의 소설이다.

원시적이고, 강렬하고, 거칠고, 감동적이다.

草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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