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광민] 막스 뮐러, {독일인의 사랑, Deutsche Liebe}




일상

[© 최광민] 막스 뮐러, {독일인의 사랑, Deutsche Liebe}

草人! 2021. 10. 4. 15:31
작성

© 최광민 2005-07-25

제목

[© 최광민] 막스 뮐러, {독일인의 사랑, Deutsche Liebe}


슈베르트의 연가극 [겨울나그네]의 원시를 쓴 빌헬름 뮐러의 아들이기도 한 종교학의 창시자 막스 뮐러가 34살에 발표한 그의 유일한 소설 {독일인의 사랑, Deutsche Liebe}. 1857년 독일에서 발표되고, 1874년 {A Story of German Love}란 제목으로 영어로 번역되었다.

아마 내가 중/고등학생 시절 가장 좋아했던 소설이 아니었나 싶다. 아마도 삼중당 문고판으로 처음 읽었던 듯.

현재 내가 소장하고 있는 판본은 몇 달 전 헌책방에서 구입한 것으로 [Memories : A Story of German Love]란 제목으로 1894년 시카고의 A.C.McClurg & Company가 출판한 재판본이다. 무려 100년이나 된 책.


© 최광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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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등이 상하고 책장은 누렇게 바래진 110년이나 된 낡은 책이지만, 그 내용은 적어도 내게는 조금도 낡지 않았다. 어머니가 몇 달전 우연히 발견해 말려두신 4잎 클로버 잎을 받아, [독일인의 사랑]에 삽입된 시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Matthew Arnold의 {The Buried Life}가 등장하는 페이지 사이에 끼워 둔다.

....

Only--but this is rare--
When a beloved hand is laid in ours,
When, jaded with the rush and glare
Of the interminable hours,
Our eyes can in another's eyes read clear,
When our world-deafen'd ear
Is by the tones of a loved voice caress'd.
A bolt is shot back somewhere in our breast,
And a lost pulse of feeling stirs again.
The eye sinks inward, and the heart lies plain,
And what we mean, we say, and what we would, we know.
A man becomes aware of his life's flow,
And hears its winding murmur; and he sees
The meadows where it glides, the sun, the breeze.
And then he thinks he knows
The hills where his life rose,
And the sea where it goes.

아주 가끔,
사랑하는 이의 손을 잡을 때,
상대의 눈이 하는 말을 읽고,
세상사에 귀먹은 우리의 귀에
사랑하는 이의 목소리가 은은히 들려올 때,
그때 닫겨진 가슴은 열리고
오래동안 잊혀진 감정의 고동이 울려치며
시선은 고요히 내면을 향하고 가슴은 평화로와
우리가 뜻하고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된다.
우리는 그제서야 삶의 흐름을 깨닫고
삶의 그 고요한 속삭임과
삶이 스쳐간 들과 해와 바람을 본다.
그때 그는 생각하리라
삶이 시작된 저 언덕들과
또 그것이 흘러가는 바다를 이제 알고 있노라고.

草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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