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광민] M.C. 에셔 (Escher)의 판화 및 드로잉 작품 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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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草人 최광민 2024-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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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광민]  M.C. 에셔 (Escher)의 판화 및 드로잉 작품 컬렉션

마우리츠 코르넬리스 에셔 (Maurits Cornelis Escher), 혹은 줄여서 M. C. 에셔는 20세기 중반을 풍미한 네덜란드 출신의 미술가다. 판화와 드로잉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다.에셔는 많은 판화와 스케치를 남겼는데, 많은 작품들은 수학과 기하학적 패턴, 공간의 왜곡과 착시 등을 주요 모티프로 삼았기 때문에, 역사상 가장 "수학적"인 예술가로 추앙되기도 한다. 학창시절 수학과 과학성적이 좋지 못했다고 스스로 인정했다는 점이 참으로 아이러니.

원래 건축과 장식미술을 전공하면서 석판화와 목판화를 배웠는데, 제 1차 세계대전 후 스페인을 방문하면서 주목한 그라나다의 이슬람 건축과 장식을 통해 기하학적 모티프를 재발견하게 되었고, 제 2차 세계대전 중 이를 토대로 그의 대표작 대부분을 만들어 냈다.

그의 대표작은 '타일'(tile)들로 겹치지 않으면서 빈틈없게 공간을 채우는 테셀레이션(tessellation) 기법이 사용되었다. 쪽매붙임 혹은 타일링이라고도 하는데, 이슬람 건축물 내외벽을 장식하는 타일들을 가장 효과적이고 경제적으로 짜맞춰 넣은데서 고도로 정교화된 테셀레이션 기법을 볼 수 있다.

그의 주요 키워드는 "중첩"과 "대칭"이다. 초기작은 모자이크 퍼즐을 연상케 하는 평면분할을 선호했으나, 차차 원근법을 도입한 3차원 공간분할을 도입했다.

에셔를 알게 된 계기는 학부 시절 인지과학 수업시간에서 소개된 더글라스 호프슈태터 (Douglas Hofstadter)의 퓰리처상 수상작 {괴델, 에셔, 바흐 Gödel, Escher, Bach: an Eternal Golden Braid} 줄여서 {GEB}를 통해서였다.

Douglas R. Hofstadter, {Gödel, Escher, Bach: an Eternal Golden Braid}

박사과정 시절 바로 이 더글라스 호프슈태터가 전산/인지과학/음악/문학/역사학과 테뉴어 교수로 있었고 (여러 학교와 기관에도 겸직), 그의 특강을 들을 기회가 있어서 싸인도 받을 겸해서 두꺼운 이 책을 샀는데, 강의 후 싸인 받으려는 줄이 너무 길어 싸인도 못 받고 책은 책 대로 지금까지도(!) 읽고 있는 슬픈(!) 기억을 갖고 있다.

느린 지적 자극을 원하는 사람들에겐 강추하지만, 가벼운 교양서를 원하는 이들에겐 권하지 않는다. 이 책은 곱씹으면서 여러번 읽어야 제 맛.

草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