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
© 草人 최광민 2024-02-29
저작권(© 최광민)이 명시된 글들에 대해 저자의 동의없는 전문복제/배포 - 임의수정 및 자의적 발췌를 금하며, 인용 시 글의 URL 링크 만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제목
[© 최광민] 당명의 아재(개그)화: 친박연대, 대박이당, 안철수신당, 조국혁신당
순서
© 草人 최광민 2024-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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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광민] 당명의 아재(개그)화: 친박연대, 대박이당, 안철수신당, 조국혁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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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박연대
- 대박이당!
- 안철수신당
- 조국(혁)신당
(다른 나라도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87년 체제 이후 우리나라 정치인들은 본업인 입법과정 때가 아니라 "공천탈락" 때 가장 "비장미" 넘치게 행동한다.
# 친박연대
2008년 초,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는 2007년 대선후보 경선 때 박근혜 전 대표를 지지했던 서청원, 홍사덕, 김무성, 이경재, 이규택, 엄호성 등 소위 "친박(親朴)" 성향의 의원들을 공천에서 탈락시켰다.
"공천학살"에 맞서 친박계 의원은 3월 14일 친박계 의원들은 대책회의를 가졌고,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친박계 의원들에게 “국민도 속았고, 나도 속았다. 살아서 돌아오라”는 그 유명한 격려의 전화를 걸었다. 이를 계기로 공천탈락자들은 서청원을 중심으로 한 '친박연대'와 김무성을 중심으로 한 '친박 무소속 연대'로 나눠 각자도생의 길을 가기로 결정한다.
이때 서청원과 홍사덕은 여전히 한나라당 소속이었지만, 이규택은 이미 탈당하고 2007년 정근모 과기처 장관이 대선출마를 위해 급조했던 참민주연합을 이은 식물정당 미래한국당에 입당한 상태. 서청원과 홍사덕이 한나라당 탈당파를 이끌고 19일 미래한국당에 대거 입당하여 당을 접수해 버리는데, 총선을 불과 20일 앞둔 상태라서 신당창당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했기 때문에 취한 전략이었다.
식물정당이던 미래한국당에 입당과 동시에 당을 장악한 친박계 인사들은 당명을 '친-박근혜 연대'란 뜻의 '친박연대'로 정하고 입당 당일 선관위에 당명변경에 관한 유권해석을 의뢰한다. '친박'이란 용어는 그 전부터 있었지만 '친박연대라는 당명을 제안은 사람은 서청원 대표인데, 원래 생각했던 당명은 ‘미래친박연대’. 당시 선관위가 '미래'를 뗄 것을 권고해서 '친박연대'로 굳어졌다.
"공천학살"에 맞서 친박계 의원은 3월 14일 친박계 의원들은 대책회의를 가졌고,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친박계 의원들에게 “국민도 속았고, 나도 속았다. 살아서 돌아오라”는 그 유명한 격려의 전화를 걸었다. 이를 계기로 공천탈락자들은 서청원을 중심으로 한 '친박연대'와 김무성을 중심으로 한 '친박 무소속 연대'로 나눠 각자도생의 길을 가기로 결정한다.
이때 서청원과 홍사덕은 여전히 한나라당 소속이었지만, 이규택은 이미 탈당하고 2007년 정근모 과기처 장관이 대선출마를 위해 급조했던 참민주연합을 이은 식물정당 미래한국당에 입당한 상태. 서청원과 홍사덕이 한나라당 탈당파를 이끌고 19일 미래한국당에 대거 입당하여 당을 접수해 버리는데, 총선을 불과 20일 앞둔 상태라서 신당창당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했기 때문에 취한 전략이었다.
식물정당이던 미래한국당에 입당과 동시에 당을 장악한 친박계 인사들은 당명을 '친-박근혜 연대'란 뜻의 '친박연대'로 정하고 입당 당일 선관위에 당명변경에 관한 유권해석을 의뢰한다. '친박'이란 용어는 그 전부터 있었지만 '친박연대라는 당명을 제안은 사람은 서청원 대표인데, 원래 생각했던 당명은 ‘미래친박연대’. 당시 선관위가 '미래'를 뗄 것을 권고해서 '친박연대'로 굳어졌다.
당시 '친박연대'란 당명을 두고 논란이 많았는데, 한국 사상 유래가 없는 - 그리고 세계정치사에도 드믄 - 특정정치인을 명시한 정당명이 출현했기 때문이다. 천하의 허경영도 하지 못한 과업을 이룬 셈.
그래서 허경영은 "허당(黨)"?
막상 주군 박근혜는 한나라당 소속으로 계속 남아있었기 때문에, 한 정당의 최고위 정치인이 당 밖에 친위별동대 사병조직 혹은 팬클럽을 거느리고 있는 괴이한 동거관계가 시작되었다.
# 대박이당(黨)!
당시 당명을 두고 '대박신당' 등 여러가지 공모안이 나왔는데, 공모된 이름 가운데 언론에 노출된 것으로 내가 기억하는 최고의 당명은 단연 "대박이당" 이다.
이렇게 2008년에 출범한 "친박연대"는 아무런 느낌도 주지않는 "미래희망연대"로 당명을 바꿨다가, 결국 2012년에 가출을 접고 한나라당에 흡수합당되었다.
2012년 돌아온 '친박'들을 이끌고 대통령으로 선출된 박근혜는 2014년 1월 6일 청와대 신년기자회견에서 "통일은 대박이다"라는 그 유명한 발언을 한다. 동일한 발언을 그해 3월 독일 드레스덴에 가서도 재천명해서 "통일대박론"이 한동안 화제가 되었다.
사실 "통일은 대박이다"란 말은 박근혜 대통령이 처음 사용한 말은 아니고, 2012년 매일경제신문사에서 발간한 신창민 중앙대 명예교수의 책 {통일은 대박이다}에서 따온 표현이다.
막상 주군 박근혜는 한나라당 소속으로 계속 남아있었기 때문에, 한 정당의 최고위 정치인이 당 밖에 친위별동대 사병조직 혹은 팬클럽을 거느리고 있는 괴이한 동거관계가 시작되었다.
# 대박이당(黨)!
당시 당명을 두고 '대박신당' 등 여러가지 공모안이 나왔는데, 공모된 이름 가운데 언론에 노출된 것으로 내가 기억하는 최고의 당명은 단연 "대박이당" 이다.
"대통령 박근혜"와 "대-박!"을 중의적으로 얼버무린 후 고불 맹사성 풍 "공당체"로 맛깔스럽게 마무리한, 그야말로 모두에게 산뜻함과 웃음을 주는 최고수준의 "아재개그" 작명.
- [© 최광민] 고불 맹사성과 공당문답 / 公堂問答
- https://kwangmin.blogspot.com/2011/11/blog-post.html
친박연대를 조금도 지지하지 않던 나도, 이 정당이 "대박이당"으로 당명을 정하면 그 "용기"와 "혁신적 정신"을 높이 사주려고까지 했을 정도였는데, 안타깝게도 최종심사를 통과하진 못했다. 아마 심사위원들에겐 너무 가볍게 느껴졌을지도 모르겠다. 당시 '대박'은 일상이나 예능물에선 통속적으로 많이 쓰이긴 했지만, 공식적으론 여전히 살짝 '비속어' 등급으로 간주되던 단어였으니까.
이렇게 2008년에 출범한 "친박연대"는 아무런 느낌도 주지않는 "미래희망연대"로 당명을 바꿨다가, 결국 2012년에 가출을 접고 한나라당에 흡수합당되었다.
2012년 돌아온 '친박'들을 이끌고 대통령으로 선출된 박근혜는 2014년 1월 6일 청와대 신년기자회견에서 "통일은 대박이다"라는 그 유명한 발언을 한다. 동일한 발언을 그해 3월 독일 드레스덴에 가서도 재천명해서 "통일대박론"이 한동안 화제가 되었다.
내가 보기에 박근혜는 근엄한 정치권 언어에 새바람을 일으킨 공로가 크다. "토사구팽" 같이 점잖은 사자성어를 주로 쓰던 당시 "시대정신"을 부정하고 "대박"이나 "멘붕" (+ "우주의 기운") 같은 "천박한" 용어를 정치언어에 도입한 결과, 10년이 지나지 않은 현 시점엔 국정감사나 청문회장 같은 살벌한 판에서조차 "1도" 같은 유행/신조어를 여야 의원님들이 즐겨 사용하게 된 걸 보면, 박근혜를 '혁신의 아이콘'으로 보아도 무리가 없을 듯 하다.
박근혜, "통일은 대박이다"
"...지금 국민 중에는 ‘통일비용 너무 많이 들지 않겠느냐, 그래서 굳이 통일을 할 필요가 있겠나’ 생각하는 분들도 계신 것으로 압니다, 그러나 저는 한마디로 ‘통일은 대박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박근혜, 2014년 1월 6일
사실 "통일은 대박이다"란 말은 박근혜 대통령이 처음 사용한 말은 아니고, 2012년 매일경제신문사에서 발간한 신창민 중앙대 명예교수의 책 {통일은 대박이다}에서 따온 표현이다.
신창민, {통일은 대박이다}, 2012
하지만 훗날 박근혜가 탄핵되면서 알려진 "최순실 국정농단"의 한 사례로, 검찰은 원래 원고에 없던 이 단어가 박근혜의 애드립이 아닌 (민간인) 최순실의 삽입이었던 것으로 밝혔다. 최순실의 조카 장시호의 말에 따르면, 최순실의 취지는 "남북통일 후 통일대통령으로서 박근혜가 한번 더 대통령을 한다"는 것이었다고 한다.
대-박!
하지만 본인이 "정말 간절히 원하"진 않았던지, "전 우주가 나서" "다 같이 도와줘" 그 "꿈이 이뤄"지진 못했다.
# 안철수신당
2008년 '친박연대'의 전략처럼, 선거가 두 달 정도 남은 급박한 시점에서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안철수'란 이름에 기대어 일단 총선을 치르고 난 후 국민공모로 당명을 다시 바꾸겠다는 취지였다.
이 '안철수신당'는 '친박연대'나 '대박신당'과는 또 다른 논란을 낳았는데, '친박'이나 '대박'의 '박'이 물론 '박근혜'를 뜻하는 것이긴 해도, 아예 대놓고 '안철수' 이름 석자를 당명에 넣는건 한국을 떠나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일이기 때문. 허경영은 고사하고, 북쪽의 '민족의 태양이시요 겨레의 희망이신 김일성 수령'도 그렇게는 못했다.
이런 당명을 선관위가 허용할 리가 없다는 인식이 대부분이었지만, 이미 선관위는 2008년 '친박연대' 허용 당시 “다른 정당 이름과 유사 명칭 사용을 금지하는 정당법 41조 규정 외에는 당명과 관련해 사람 이름을 정당 명칭에 사용하는 것에 명시적 제한이 없다”고 유권 해석을 내린 바 있긴 했다. 하지만 결국 선관위는 '안철수신당' 사용을 불허하는 유권해석을 내렸는데, (보스를 중심으로 하는) 비민주적 정당 운영 우려, 사전 선거운동 우려, (투표용지) 후보자 오인 우려 등이 그 이유로 제시되었다. ( ‘정당의 목적, 조직과 활동은 민주적이어야 한다’는 헌법 8조와 사전선거운동을 금지하는 공직선거법 59조 등)
'안철수신당'이 불허된 후 신당추진위는 창당발기인대회에서 "국민당"을 그 이름으로 채택했는데, 이 당명이 기존의 '국민새정당'과 이름과 유사하단 이유로 선관위가 재차 사용을 불허하자 결국 "국민의당"을 당명으로 채택하게 된다.
솔직히 '친박연대'나 '안철수신당'은 그냥 성 혹은 이름을 넣었을 뿐, '대박이당" 같은 중의적 아재개그의 향취 따위는 없다. 그래서 '안철수신당'이란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 '대박이당'의 아취를 살짝 그리워하기도 했다.
이 '안철수신당'는 '친박연대'나 '대박신당'과는 또 다른 논란을 낳았는데, '친박'이나 '대박'의 '박'이 물론 '박근혜'를 뜻하는 것이긴 해도, 아예 대놓고 '안철수' 이름 석자를 당명에 넣는건 한국을 떠나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일이기 때문. 허경영은 고사하고, 북쪽의 '민족의 태양이시요 겨레의 희망이신 김일성 수령'도 그렇게는 못했다.
이런 당명을 선관위가 허용할 리가 없다는 인식이 대부분이었지만, 이미 선관위는 2008년 '친박연대' 허용 당시 “다른 정당 이름과 유사 명칭 사용을 금지하는 정당법 41조 규정 외에는 당명과 관련해 사람 이름을 정당 명칭에 사용하는 것에 명시적 제한이 없다”고 유권 해석을 내린 바 있긴 했다. 하지만 결국 선관위는 '안철수신당' 사용을 불허하는 유권해석을 내렸는데, (보스를 중심으로 하는) 비민주적 정당 운영 우려, 사전 선거운동 우려, (투표용지) 후보자 오인 우려 등이 그 이유로 제시되었다. ( ‘정당의 목적, 조직과 활동은 민주적이어야 한다’는 헌법 8조와 사전선거운동을 금지하는 공직선거법 59조 등)
'안철수신당'이 불허된 후 신당추진위는 창당발기인대회에서 "국민당"을 그 이름으로 채택했는데, 이 당명이 기존의 '국민새정당'과 이름과 유사하단 이유로 선관위가 재차 사용을 불허하자 결국 "국민의당"을 당명으로 채택하게 된다.
솔직히 '친박연대'나 '안철수신당'은 그냥 성 혹은 이름을 넣었을 뿐, '대박이당" 같은 중의적 아재개그의 향취 따위는 없다. 그래서 '안철수신당'이란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 '대박이당'의 아취를 살짝 그리워하기도 했다.
굳이 고집할 거라면, "안철수신당"이 아니라 "안철수당"이라고 했어야 했다. 가령, 안철수가 명동 거리유세를 나갔을 때 거리 이곳저곳에서 들려올 외침을 상상해 보자.
"와, 저기 안철수당(黨)!!"
각설하고,
안철수와는 악연이 깊은 이준석 개혁신당 당대표가 밋밋한 "개혁신당" 대신 본인 개인기가 강하게 드러나는 당명을 지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조금 있는데, 한국 태생 미국인 (및 한국 특별귀화인) '미스터 린튼 (=인요한)'을 영어로 유창하게 꾸짖는 국제감각으로 봐선, 하바드에서 쓰던 "Junseok Lee" 그대로 "준석이(李)당" 으로 명토박아 두는 것도 좋았을 듯 싶다.
한국식 세는 나이로 하면
그의 나이 올해 40이니,
이제 청년을 떠나
아재월드에 한발 디뎠기도 하고.
ㄹㅇㅋㅋ
혹자는 현재 제 1야당의 공천이 완성되어 선거를 성공적으로 치러내면, 조만간 그 당도 "JM이(李)당"으로 당명을 변경할거라고 보기도 한단다.
조국신당 창당준비위원회가 선관위 측에 허가를 문의한 당명 후보들은, 조국신당, 조국(의)민주개혁(당), 조국(의)민주개혁행동(당), 조국민주행동(당), 조국을 위한 시민행동(당), 조국민주당, 조국개혁당 등 14개 당명 후보군이다. 14개의 후보 가운데 절반의 조국은 조국(曺國)이고 다른 절반의 조국은 조국(祖國)이다. 해석하지면, 조국을 주격으로 (曺國) 보면 "조국이 출범한 (신)당"이 될 것이고 , 목적격으로 본다면 "祖國을 혁신하는 당"이 될 터이다.
혹자는 현재 제 1야당의 공천이 완성되어 선거를 성공적으로 치러내면, 조만간 그 당도 "JM이(李)당"으로 당명을 변경할거라고 보기도 한단다.
# 조국(혁)신당
아재개그 토네이도는 2024년 2월 다시 한반도에 상륙한다.
2014년 2월 13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창당선언 이틀 후 신당 측은 15일 '조국신당'이란 이름으로 창당준비위원회를 중앙선관위에 등록했다.
앞의 '대박신당'이나 '안철수신당' 의 사례처럼, 총선이 얼마남지 않은 시점에서 신당의 간판스타라 할 수 있는 조국 전 장관의 이름을 당명에 새겨넣겠다는 전략은 충분히 이해한다.
조국신당 창당준비위원회가 선관위 측에 허가를 문의한 당명 후보들은, 조국신당, 조국(의)민주개혁(당), 조국(의)민주개혁행동(당), 조국민주행동(당), 조국을 위한 시민행동(당), 조국민주당, 조국개혁당 등 14개 당명 후보군이다. 14개의 후보 가운데 절반의 조국은 조국(曺國)이고 다른 절반의 조국은 조국(祖國)이다. 해석하지면, 조국을 주격으로 (曺國) 보면 "조국이 출범한 (신)당"이 될 것이고 , 목적격으로 본다면 "祖國을 혁신하는 당"이 될 터이다.
"안철수신당" 때 “후보자가 되고자 하는 정치인의 성명이 포함된 정당명을 허용하면 정당활동이라는 구실로 사실상의 사전선거운동이 가능하고 다른 정치인들에 비해 훨씬 더 많은 선거운동의 기회를 갖게 된다”는 유권해석을 내놓았던 것과 같은 기조.
이에 따라 신당 측은 '당명공모'를 통해 29일 당명을 조국(祖國)을 사용한 '조국혁신당'으로 확정한다. '조국'이 '조국(曺國)'이 아닌 '조국(祖國)'이라고 읽을 사람이 몇이나 있겠냐마는.
이에 따라 신당 측은 '당명공모'를 통해 29일 당명을 조국(祖國)을 사용한 '조국혁신당'으로 확정한다. '조국'이 '조국(曺國)'이 아닌 '조국(祖國)'이라고 읽을 사람이 몇이나 있겠냐마는.
비중있는 베스트셀러 작가인 조정래 작가도 참여하는 정당의 작명 치곤 싱거운 작명에 실망인데, 원래 신당 측이 1차로 고려한 당명인 '조국신당'은 대표자의 이름을 넣은 "조국(曺國)신당"이었기 때문이다. 이래서야 무미건조한 '안철수신당'과 다를 바가 무엇인가.
선관위가 개입하여 '조국(曺國)'아닌 '조국(祖國)(혁)신당'으로 당명변경을 유도(?)함으로써, 당명의 아재개그화가 비로소 완성된 셈이다. 처음부터 '조국(祖國)신당'으로 선관위에 신고했으면 덜 민망했을 듯.
그런데 생각해 보면, 제시한 14개 후보 가운데 당의 뿌리라 할 수 있는 "민주당"을 넣은 계열인 '조국(의)민주개혁(당)', '조국(의)민주개혁행동(당)', '조국민주행동(당)' 중 하나를 택했어도 당 홍보차원에선 나쁘진 않았을 것 같다.
줄이면, '조민/당'이 되지 않겠는가? 하긴 이 당이 출범하게 된 "직접적 뿌리"라고도 할 수 있겠으니, 꼭 틀린 건 아닐지도.
어쩌면 내가 다 들떠 환호성을 질렀을 지도 모르겠다.
대-박이당!
草人 최광민
草人 최광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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