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 왕범지의 시는 왠지 좀 툴툴거리는 말투의 반말로 읽는게 제 맛인 듯 싶다. 그렇게 옮겨본다. ---- 梵志翻着袜, 人皆道是錯. 乍可刺你眼, 不可隱我脚. '범지는 버선을 뒤짚어 신었어!' 모두들 내가 잘못했다 말하지. 당신들 눈엔 가시처럼 보여도 내 발이 아프진 않아 ----- 我不樂生天 亦不愛福田 飢來一砵飯 困來展腳眠 愚人以為笑 智者謂之然 非愚亦非智 不是玄中玄 하늘에 태어나길 바라지도 복 많이 받기도 원하지 않아 그저 배고프면 밥 한사발 먹고 피곤하면 발 뻗고 잘 뿐. 바보는 비웃지만 현자는 맞다고 해 어리석은 것도 지혜로운 것도 그렇다고 심오한 뜻이 있는 것도 아냐 ------ 吾富有錢時 婦兒看我好 我若脫衣裳 與吾疊袍袄 吾出經求去 送吾即上道 將錢入舍來 見吾滿面笑 繞吾白鴿旋 恰似鸚鵡鳥 邂逅暫時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