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린, {그게 언제였더라} 그게 언제였더라 - 장경린 나를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 나를 스쳐 지나가는 단골 약국의 친근한 약병들 검은 열차들 작은 집과 다리와 먼 산 나를 스쳐 지나가는 젊은풍속과 늙은 불안감들 욕망들 시와 담배 연기로 지워버린 가랑비 웅덩이에 고인 빗물 그게 언제였더라 갈매기들이 해안 초소에서 튀어나오던 저녁 해물탕 꽃게 다리를 빨아먹던 저녁 작은 하늘에서 큰눈이 쏟아지던 날 자신의 일기에 밑줄을 그으며 낯설고 기뻐서 술병을 따던 저녁 시 2022.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