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는 말
- 양전형
나는 너에게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았는데
내 안에 있던 철없는 바람이 그만
너를 사랑한다고 나지막이 말해 버렸다
먹구름 가득하고 파도 드센 날이었다
너는 그냥 무심코
나를 보고만 있었으니 아무런 잘못이 없다
그러나 혹시
너를 사랑한다는 그말이 너에게 당도하여
이미 가슴에 넣었거나 던져버리지 않았다면
그 말이 닿는 순간 곧바로 돌려다오
참으로 세상이 맑고 잔잔한 날
헛된 내 바람의 소리가 아닌
진심어린 눈으로 크게 말하리니
너를 사랑한다는 말
너를 사랑한다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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